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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의 대북 정보전을 책임지는 국군 정보사령부의 장군 한 명이 이른바 하극상을 저질렀단 혐의로 직무에서 배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이 장군이 상관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단 진술을 확보한 뒤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북 정보전과 특수전을 담당하는 국방부 직할, 국군 정보사령부.
사령관은 육사 50기 A 소장입니다.
A 사령관보다 육사 3년 선배인 B 준장은 정보사의 휴민트, 즉 대북 인적 정보 수집을 책임지는 여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SBS에 "감찰 조사 결과, 지난달 중순 B 여단장이 A 사령관 지휘권에 대한 도전, 이른바 하극상을 저지른 혐의가 포착됐다"고 말했습니다.
"B 여단장은 직무 배제 상태에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부터 A 사령관은 B 여단장의 정보 활동에 법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시정 방안을 보고 받기로 했지만, A 사령관은 B 여단장이 문제가 더 심각한 정보 활동 방안을 가져왔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보고 과정에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항명은 물론 상관에 대한 폭행·협박 혐의까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등이 불거지던 시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사실상 동맹 수준의 군사 조약을 체결할 때였습니다.
대북 정보 수집 총력전을 벌여도 모자랄 시기에 정보사령부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던 겁니다.
안보 상황은 엄중한데 가장 기강이 엄정해야 할 우리 군 최고 정보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