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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이어지는 조문 행렬…오늘 희생자 발인

정준호 기자

입력 : 2024.07.04 06:21|수정 : 2024.07.0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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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병원 세 곳에서는, 오늘(4일) 고인들의 발인이 진행됩니다. 사고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어제도 이어졌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아빠와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 당한 사고에 가슴이 미어진다.'

시청역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 학생이 적어놓은 글귀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시민들은 남일 같지 않단 생각에 참사 현장을 찾습니다.

[황창규/전직 은행원 : 50대분은 이제 승진도 하고 퇴직도 얼마 안 남았을 텐데 제가 10년 전에 퇴직하던 그때가 상기되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자주 찾는 공간, 익숙한 사람들과의 시간,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김지원/인근 직장인 : 회식하거나 할 때 너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서 좀 놀랐어요. 대로변에 있는 매장에서 먹기보다는 좀 이렇게 차가 안 다니는 쪽에서 (먹어야겠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보행용 울타리는 달리는 차량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이젠 방어보행까지 신경 써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우현종/인근 직장인 : 무료하니까 휴대전화도 많이 이렇게 보면서 지나가고 하는데 차가 이쪽으로 다닌다 싶을 때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다니려고요.]

[임명호/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나랑 좀 비슷한 것들이 많으면 더 이제 공포감이 더 늘어나게 되고. 내가 안전하다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더 큰 두려움이 생길 수가 있죠.]

오늘 희생자 9명 전원에 대한 발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조문객 : 이번 주 금요일에도 만나서 같이 신촌에서 놀기로 했었거든요. 좋은 곳에 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거기서도 항상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사고로 직원 2명이 희생된 서울시청은 오늘까지 본관 7층에 추모 공간을 유지한단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하 륭,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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