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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입건…차량 블랙박스 분석

사공성근 기자

입력 : 2024.07.03 12:06|수정 : 2024.07.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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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시청 근처 역주행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사고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는데, 경찰은 국과수에 차량 감정을 의뢰했고, 차량 내부 블랙박스 분석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9명이 희생되고 6명이 다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경찰은 역주행 운전자 68살 차 모 씨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중과실치사상 협의로 입건하고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다만, 차 씨가 사고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 중이라, 아직 정식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차 씨 사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지만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 역시 비정상적 차량 움직임을 들어 급발진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사람을 먼저 치고, 그러면 그걸로 끝났어야 되는데, 다시 또 돌아서 차를 추돌했다는 얘기는 자동차가 정말 말을 듣지 않았지 않느냐.]

반면, 사고 직후 차량이 속력을 줄이는 걸 봐선 급발진이라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철환/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서든 언인텐디드 액셀러레이션(급발진 현상)이라고 주장되는 것들은 중간에 감속이 있을 수가 없어요.]

경찰이 확보한 사고 기록장치, EDR 데이터에는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밟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또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긴 차 씨와 동승자인 아내의 음성을 분석해 사고 직전 정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차 씨가 아내와 차량 탑승 전부터 크게 다퉜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늘(3일) 오후 2시 2차 브리핑을 열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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