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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필터에 마약 밀반입…야산에 묻어 전달

김덕현 기자

입력 : 2024.06.28 12:22|수정 : 2024.06.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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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기청정기 필터에 필로폰을 숨겨 몰래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일당과 구매자 등 4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야산에 묻는 방식으로 마약을 전달했는데, 국내로 들여온 양은 17.6kg, 시가로 600억 원어치에 가깝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공기청정기 필터를 뒤집자 안에 있던 필로폰 가루가 쏟아져 나옵니다.

야산에 묻혀 있던 플라스틱 용기에서도 검은색 비닐에 담긴 흰색 가루가 발견됩니다.

경찰이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과 구매자 등 4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시가 586억 상당의 필로폰 17.6kg를 국내로 몰래 들여와 이 가운데 일부를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공기청정기 필터 속에 필로폰을 숨긴 뒤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국제 택배로 실어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중간 유통책들을 통해 플라스틱 통에 필로폰을 나눠 담고 야산에 묻은 뒤 유통책에게 전달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범행에 필요한 대화가 끝나면 소셜미디어에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수고비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하거나 가상 자산으로 전송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공기청정기 필터에 숨겨진 필로폰과 야산에 묻혀 있던 필로폰 등 모두 8.6kg을 압수했습니다.

이는 28만 6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이들 외에 중간 유통책과 운반책,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이들을 포함해 모두 4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중국 국적의 해외 총책은 외국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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