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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도 비난하자…'쿠데타 시도' 볼리비아군, 결국 회군

이종훈 기자

입력 : 2024.06.27 10:22|수정 : 2024.06.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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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볼리비아에서 군부 세력이 장갑차를 동원해 대통령궁으로 진입하는 등 쿠데타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과 시민들의 반발 움직임에 결국 3시간 만에 회군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대통령궁 앞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군 장갑차와 탱크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볼리비아 군부 세력이 현지시간 26일 오후,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에 집결했습니다.

무리요 광장 앞에는 대통령궁과 국회, 대성당이 있습니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규정에서 벗어난 군대 배치가 이뤄졌다"며, "민주주의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적었고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마리아 프라다/볼리비아 대통령 비서실장 : 볼리비아 국민과 국제사회 앞에서 이곳 볼리비아 다민족 국가에서 일어난 쿠데타 시도를 규탄합니다.]

이번 쿠데타는 전 합참의장인 수니가 장군 주도로 진행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수니가 장군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입후보하는 것에 반대해 군대를 집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 집권하다 선거부정 의혹으로 물러난 바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아르세 현 대통령과도 갈등을 빚고 있던 수니가 장군이 팽당할 위기에 직면하자 병력을 동원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주변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군부의 무력 쿠데타를 비난했습니다.

대법원과 경찰 노조 등이 군을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구호를 외치며 비난하자 볼리비아군은 결국 세 시간 만에 철군했습니다.

수니가 장군은 경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볼리비아 검찰은 수니가 장군에 대한 범죄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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