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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K(이슬람국가 호라산), 다게스탄 테러 배후 자처

표언구 기자

입력 : 2024.06.25 16:14|수정 : 2024.06.25 16:14


▲ 다게스탄 테러 현장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총격 테러로 20명이 사망한 가운데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IS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 호라산(ISIS-K)은 다게스탄 데르벤트와 마하치칼라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직후 "코카서스의 형제들이 행동을 통해 여전히 그들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ISIS-K는 144명이 희생된 지난 3월 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도 배후를 자처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6시쯤 다게스탄 데르벤트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유대 회당(시나고그)과 정교회 성당에 침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괴한들은 성당의 성상에 불을 질렀고 유대교 회당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됐습니다.

또 같은 날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저녁 무렵 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인근 경찰서를 습격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50명에 육박합니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오는 26일까지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테러에 가담자 6명을 사살하고 배후 세력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IS 북코카서스 지부인 '빌라야트 캅카즈'가 이번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카스피해에 접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서쪽으로는 체첸 자치공화국·조지아, 남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80%가 이슬람교도로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의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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