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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미국-멕시코, 최악 가뭄에 '물싸움'…감귤 나무 불태워

표언구 기자

입력 : 2024.06.20 17:08|수정 : 2024.06.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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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더미가 불타고 있습니다.

말라죽는 감귤 나무를 베어내 불태우는 겁니다.

텍사스주 농민들은 멕시코를 원망합니다.

지난 1944년 조약에 따라 멕시코가 근처 리오그란데강을 관리하며 미국 텍사스주에 농수를 보내야 하는데, 물길을 막았다는 겁니다.

[호세 실바/텍사스주 감귤농장주 : 멕시코에서 물을 받을 수 있다면 이 농장에 바로 지금 물을 주고 있을 겁니다.]

멕시코는 조약을 인정합니다.

급박한 사정도 알고 있습니다.

[알리시아 바르세나 이바라/멕시코 외교장관 : 우리는 1944년에 체결한 조약이 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북부에 2011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최악의 가뭄이 문젭니다.

리오그란데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겁니다.

4년 전엔 멕시코 농민들이 미국에 물 공급을 중단하라며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물길은 거의 막혔습니다.

[호세 실바/텍사스주 감귤농장주 : 잎이 접히고 열매가 작아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물을 제대로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피해는 확산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텍사스주에 한 개뿐인 설탕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사탕수수가 타죽어 수확량이 3분의 1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사탕수수 농가는 물론 5백 명의 공장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튜터 울혼/텍사스주 설탕제조업체 회장 : 공화당 정부에서 발생한 일이고 민주당 정부에서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미국 국무부의 잘못입니다.]

피해 농민들은 미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멕시코를 설득했어야 한다며 자연재해에 인재가 겹쳤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취재 : 표언구,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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