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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 번호판 훔쳐 '무적 대포차'…일당 검거

정준호 기자

입력 : 2024.06.11 12:32|수정 : 2024.06.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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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차장에서 훔친 번호판으로 이른바 '대포차'를 만들어 판매한 외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포차는 주로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경기 화성의 한 폐차장.

검은색 승용차 뒤에 있는 두 남성이 차량 번호판 주변에 손전등을 비춥니다.

몸을 낮춰 번호판을 살피고는 번호판을 떼어낸 뒤 폐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훔친 폐차 번호판을 중고차에 부착해 이른바 '대포차'를 만들어 판 중앙아시아 출신 20대 A 씨와 B 씨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 등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 폐차장에서 최소 30쌍 이상의 번호판을 훔쳤습니다.

훔친 번호판을 부착할 중고차는 국내 유명 도박장에서 담보로 잡힌 차량을 헐값에 구매해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등은 '단속에 걸리지 않는 차량'이라며 SNS를 통해 광고했고 불법 체류 외국인들에게 한 대당 300~900만 원을 받고 판매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포차 23대를 판매해 약 1억 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기존의 대포차는 차량소유주의 신고나 과태료 체납 등으로 단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폐차 의뢰돼 행정상 말소된 차량번호판을 붙인 대포차는 각종 단속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B 씨를 구속 송치하고, 차량을 구매한 불법체류자 12명과 차량 폐기를 신속하게 하지 않은 폐차장 업주 4명 등도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유통된 차량 7대와 훔친 번호판 14쌍을 압수했고 해외로 달아난 일당 1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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