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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 가동하자…김여정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엄민재 기자

입력 : 2024.06.10 06:11|수정 : 2024.06.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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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어젯(9일)밤 늦게 담화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함으로써 새로운 위기를 만들었다며, 자신들의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북한의 세 차례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어제 오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수경/대통령실 대변인 :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를 통해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유의 소리' 방송을 2시간 정도 송출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가동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밝혔는데, 어젯밤 북한의 오물 풍선 추가 살포로 우리 군도 확성기를 다시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어젯밤 담화를 통해 "한국이 대북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한다면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 치면서, 당분간 남북 간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박정희 정부 때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중단됐지만, 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과 지뢰 도발,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시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등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했고 2018년 확성기를 철거한 지 6년 만에 방송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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