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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 학교 폭격'…이스라엘 전쟁범죄 논란 확산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06.07 13:39|수정 : 2024.06.07 13:39


▲ 가자지구 내 유엔 학교 폭격한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 피란민촌 폭격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낸 데 이어 가자 중부의 유엔 학교를 폭격해 수십 명이 사망해 전쟁범죄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 6일 공군 항공기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피란민촌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AFP 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30∼40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14명과 여성 9명을 포함해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측은 3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고 현지 병원은 사망자 수를 최소 33명이라고 잠정 집계했습니다.

인도주의 구역에 대한 공습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쟁 범죄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이스라엘군은 학교 내에 은신한 하마스 조직원들을 겨냥해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하마스 전투원 30명과 이슬라믹지하드 전투원 9명을 확인해 이들이 숨어있던 교실 3곳을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에 앞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너 중령은 학교 구내에 숨어 있던 하마스 전투원 20∼30명 중 다수가 이번 폭격으로 숨졌다며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해당 학교를 포함한 모든 시설의 좌표를 이스라엘군 등과 공유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해당 학교를 "사전경고 없이" 폭격했다면서 국제 인도주의법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총장은 현재 가자지구에 수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해당 학교 건물이 피란민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폭격 당시 학교에 피란민 6천 명이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마스는 폭격당한 유엔 학교에 하마스 사령부가 은신해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날조된 이야기'라며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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