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진출을 기뻐하는 팔레스타인 대표팀 선수들
'전란의 슬픔'을 가슴에 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참가 중인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3차 예선 진출의 기적을 완성했습니다.
FIFA 랭킹 93위인 팔레스타인은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I조 5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습니다.
이날 무승부로 2승 2무 1패를 기록한 팔레스타인은 3위 레바논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려, 조 1위 호주에 이어 조 2위를 확정하고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팔레스타인은 2차 예선 각 조 상위 2개 팀에 주는 2027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챙겨 '4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행'의 기쁨까지 맛봤습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조국이 전란에 빠진 터라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홈에서 치르지 못하고 제삼국인 주변 중동 국가에서 개최해 왔습니다.
홈 팬들의 응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은 2차 예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강호 호주에만 한 차례 패배를 당했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습니다.
팔레스타인은 호주, 레바논, 방글라데시와 조별리그에서 맞붙었고, 레바논과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레바논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은 최약체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2승을 따냈고, 레바논이 방글라데시와 한 차례 대결에서 무승부에 그친 게 두 팀의 운명을 갈랐습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대표팀의 선전은 전쟁의 고통에 휩싸인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에서도 역대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