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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미국 대사관 앞서 총격전…범인 1명 체포

손기준 기자

입력 : 2024.06.05 22:42|수정 : 2024.06.05 22:42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 1명이 체포됐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침 8시 30분쯤 베이루트 북부 교외 아우카르 지역에 있는 미국 대사관 입구 건너편에서 검은 헬멧과 복면 차림의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며 약 30분간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긴급 출동한 레바논군과 대사관 경비 요원의 대응으로 총격범은 총에 맞아 체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직원 중 다친 사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시리아 국적자로 확인된 범인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고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표기와 영어 이니셜이 적힌 검은 조끼를 입은 채 피투성이가 된 범인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레바논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나지브 미카티 총리가 국방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고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레바논군은 미국 대사관과 주변 지역에 추가로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1983년 63명의 희생자를 낸 폭탄 테러 이후 수도 베이루트에서 아우카르 지역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새로 이전한 대사관에서도 1984년 또 다른 폭탄 공격이 벌어졌고, 지난해 9월엔 레바논 남성이 미국 대사관에 총격을 가했다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레바논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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