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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첫 미 상원의원 도전 앤디김, 뉴저지주 민주 후보로 확정

신승이 기자

입력 : 2024.06.05 19:26|수정 : 2024.06.05 19:26


▲ 연방 상원의원 도전하는 앤디 김 의원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뉴저지주 프라이머리,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김 의원은 4일(현지시간) 열린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경쟁 후보인 시민단체 활동가 로런스 햄, 노동운동 지도자 파트리샤 캄포스-메디나 후보를 제치고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5시 30분 기준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김 후보가 75%를 득표해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캄포스-메디나 후보는 16%, 햄 후보는 9%를 득표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현역 의원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뉴저지주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직후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기 의원이 오는 11월 5일 본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됩니다.

김 의원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입니다.

김 의원은 투표 종료 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놀라운 승리 결과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지난 8개월 동안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불공정한 투표용지 관행을 무너뜨리고 뉴저지 정치를 영원히 바꿔놓은 놀랍도록 강력한 풀뿌리 운동을 만들어냈다"며 "이제 변화를 위한 운동을 이어갈 준비가 됐다"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날 선거는 유력 경쟁 후보였던 태미 머피 후보가 자진사퇴한 상황에서 치러져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무난하게 선출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돼 왔습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공시에 따르면 캄포스-메디나 후보의 선거 모금액은 43만 달러, 햄 후보의 모금액은 25만 달러로, 김 의원의 787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앤디 김 의원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부터 지역별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투표용지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일렬로 모아 놓는 이른바 '카운티 라인 시스템'을 폐지한 것도 김 의원의 우위에 무게를 더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은 카운티 라인의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김 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의 유력 경쟁 후보였던 태미 머피 후보는 지역별 당 지도부의 지지를 대거 얻어냈지만, 남편인 필 머피 주지사의 후광 덕이라는 논란 속에 지지율 정체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지난 3월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50여 년 간 치러진 상원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의석을 석권해온 만큼 김 의원이 오는 11월 본선 대결에서도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메넨데스 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표 일부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메넨데스 의원은 지난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후 당내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무죄를 주장하며 현재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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