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주 개인전 '미련'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관람객이 가상현실(VR)을 체험하는 모습
"VR 장치를 쓴 관람객이 따뜻하게 데워진 돌을 쥐고 누우면 응급 구조용 은박지가 덮이고, 관람객 머리맡엔 쑥이 타들어 갑니다."
설치미술가 임영주 작가의 개인전 '미련'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전시입니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VR을 이용해 죽음 너머의 다른 차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VR 장치를 착용한 관람객은 자신의 무덤을 가상 체험합니다.
VR 속에서 '임사 체험'을 하는 겁니다.
옆 전시장에선 적외선 망원경으로 보는 듯한 느낌의 영상을 통해 저승과 이승을 잇는 존재로 사람들이 생각해 온 철새나 은행잎 같은 죽음을 암시하는 상징물이 등장합니다.
이 영상은 VR 장치를 착용한 관객이 보는 장면과 실시간으로 연결됩니다.
임 작가의 전시는 다음 달 27일까지 페리지갤러리에서 무료로 열립니다.
(사진=페리지갤러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