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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시대 신문 생존경쟁…WSJ, 수백만 달러 들여 브랜드 홍보

이종훈 기자

입력 : 2024.06.04 17:27|수정 : 2024.06.04 17:27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신문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브랜드 홍보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잇츠 유어 비즈니스'(It's Your Business)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WSJ의 새 광고는 구독자층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수의 고위 경영진과 금융 투자자들뿐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구독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WSJ이 수년 만에 진행하는 이번 광고 캠페인은 엠마 터커 WSJ 편집장의 '독자 우선(reader-first) 전략'과 맞물려 진행됐습니다.

WSJ의 첫 여성 편집장인 터커는 독자 우선 전략을 내세워 WSJ 뉴스룸을 재편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특히 젊은 뉴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다른 매체와 가장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WSJ의 모기업 다우존스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셰리 와이스는 이번 광고 슬로건에 대해 WSJ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SJ은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뉴욕과 마이애미, 댈러스 등 핵심 시장에서 옥외 광고를 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구독자 확대를 위해 인스타그램, 틱톡, 레딧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유료 홍보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WSJ 구독자는 420만 명이며 이 중 370만 명은 디지털 전용 구독자입니다.

앞서 터커 편집장은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주 일부 직원들이 해고돼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뉴스를 몰고 다녔던 '트럼프 시절'의 구독자 급증세가 꺾이면서 더 많은 언론사가 독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전략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광고 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프리미엄 구독 상품 출시 등 새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조직개편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 WP의 첫 여성 편집국장인 샐리 버즈비는 지난 2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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