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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대표, 후원금 부정 운영 숨기려 동물폭행 직원 감싸"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6.04 16:22|수정 : 2024.06.04 16:22


▲ 동물권행동 카라 정상화 공대위 등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카라 정진경 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의 전진경 대표가 후원금 부정운영을 숨기기 위해 동물을 상습 폭행해온 직원을 감싸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국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와 카라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는 오늘(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대표가 이 모 입양총괄국장의 동물 폭행을 덮어준 것은 후원금을 부정하게 운영하는 특수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전 대표의 사과와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카라는 2020년부터 4년간 구조 동물 해외입양 과정에서 사단법인 케이케이나인레스큐(KK9R)에 입양진행비, 의료비 등 명목으로 3억여 원을 보냈는데 이 중 약 2억 5천만 원은 KK9R 법인이나 대표가 아닌 다른 개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돼 카라가 KK9R 법인의 탈세에 가담해왔다는 것이 노조 등의 주장입니다.

노조 등은 이 국장이 KK9R 관련 지출 결의서 승인자 중 한 사람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전 대표가 이 국장의 동물 폭행 사실을 감추려 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이 국장이 약 10년간 동물을 폭행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카라 노조 법률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이선민 변호사는 "KK9R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차명계좌를 사용한 것은 조세포탈을 위한 고의적 행위로 보인다"며 "KK9R의 장기간 불법행위가 가능했던 건 카라가 이를 묵인하고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6∼2018년 카라에서 근무하며 당시 팀장이던 이 국장의 동물 폭행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힌 배현주 활동가는 "이 국장은 때렸다는 말로는 모자랄 만큼 (구조 동물을) 분명하게 폭행했고 그 시기나 횟수도 너무나 빈번했다"며 "전 대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축소해 그를 팀장에서 국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등은 또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단체 운영비로 골드바 10돈을 385만 원에 구입한 데 이어 올해 3월 한국금거래소에서 437만 6천 원을 결제했다고 밝히며 "구매 목적과 금의 소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 대표는 "회견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검증 없는 카더라식 의혹 제기에 안타깝고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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