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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가능성 검토"…오프라인 침체 반영

제희원 기자

입력 : 2024.06.04 13:50|수정 : 2024.06.04 13:50


▲ 폐점정리 세일 중인 홈플러스 목동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7조 2천억 원에 인수한 홈플러스 재매각을 위해 알짜배기로 꼽히는 슈퍼마켓 사업 부문부터 '분할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는 2013년 블라인드 3호 펀드를 조성해 2015년 9월 영국 대형마트 기업 테스코로부터 7조 2천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4조 3천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습니다.

MBK는 경기 안산점 등 20여 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 후 재임차(S&LB) 방식 등으로 홈플러스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으로 4조 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천500여 억 원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유통시장이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대형마트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홈플러스는 지속된 영업손실에 차입금 이자 비용과 임대료 등 과중한 재무부담까지 지는 처지가 됐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 내에서 홈플러스 경쟁력이 약화했다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리고서 1년 만인 지난 2월 말 A3로 유지했습니다.

한신평은 지난 2월 말 "현금창출력이 줄면서 연간 5천500억 원 수준의 임차료(리스부채 상환) 및 이자 비용에 대응하기 부족하고 매장 리뉴얼로 투자 소요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지속된 자산매각에도 순차입금 규모가 현금창출력 대비 매우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도 '수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홈플러스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로 유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홈플러스는 MBK로 넘어가기 전인 2014회계연도(2014년 3월∼2015년 2월)만 해도 2천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천335억 원과 2천6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작년에도 총매출은 6조 9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으나 1천9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4천459억 원에서 5천743억 원으로 더 커졌습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 수는 2019년 6월 말 140개에서 지난달 130개로 줄었습니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한 데 이어 임대주인 양천구청과 계약이 끝난 서울 목동점을 이달부터 영업 종료했습니다.

영업손실이 누적된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도 안양점 영업도 다음 달 31일 종료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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