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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통장도 없고 병원도 못 갔다"…유령처럼 살았던 188명

입력 : 2024.06.02 14:18|수정 : 2024.06.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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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이름, 무엇하나 선명한 게 없는 김 씨는 60년 가까이 주민번호 없이 살아온 무적자입니다.

[김 모 씨 : (이름은) 내가 그냥 만든 거야. 내 생일은 아니고.]

어릴 때 보육원에서 지냈다는 희미한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김 모 씨 : 경기도 어디인데 정확히 몰라가지고 기억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보육원을 벗어난 뒤에는 배달, 주방일 보조로 생계를 겨우 이어갔고, 신분증이 없으니 학교도 다닐 수 없고, 통장 개설이나 병원 진료도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김 모 씨 : 그러니까 한 57, 58년 동안 병원 간 적이 없죠. 아예.]

김 씨는 2년 전에야 뒤늦게 성과 본을 만드는 '창성창본'으로 한양 김 씨의 시조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도권 내의 삶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김 모 씨 : 외로운 거야 뭐 습관 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실제로 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도시의 유령 '무적자'는 김 씨만이 아닙니다.

법의 보호, 제도의 안전망에서 벗어난 우리 사회의 최약자인데도, 정부 차원에서는 단 한 번도 정확한 집계를 시도한 적조차 없습니다.

SBS는 서울시와 함께 처음으로 시 산하 노숙인 보호 시설 7곳을 통해 무적자 현황을 파악했습니다.

수 십 년간 무적자로 살다 뒤늦게 창성창본을 한 188명을 찾아냈고, 이들의 삶이 제도권 밖으로 이탈한 경위와 원인 등을 추적해 연속 보도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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