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 첫 목조 인공위성을 제작해 올해 발사할 예정입니다.
29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와 스미토모임업 연구팀이 세계 첫 목조 인공위성 '리그노샛'(LignoSat)을 완성했습니다.
초소형 위성인 리그노샛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인 정육면체로, 내부에 전자기기가 탑재됐으며 무게는 약 1㎏ 수준입니다.
기존 인공위성은 대부분의 부품을 알루미늄 합금 등으로 제작했지만, 리그노샛은 목련과 활엽수로 제작됐습니다. 못 등의 금속과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구조를 연결하는 요철 방식으로 마감처리를 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개발까지 4년가량 걸렸습니다.

연구팀이 나무를 이용한 위성을 개발한 것은 무게가 가벼워 비용을 절감하고 우주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위성 발사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명을 다한 위성이 방치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제를 잃은 위성이 다른 위성과 충돌하거나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위성 수명이 끝난 뒤에도 우주 궤도에 쓰레기로 남지 않고 자연친화적으로 분해되는 소재 기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습니다.
과학자들은 핵심이 되는 소재로 '나무'에 주목했습니다.
현재 주재료로 쓰이는 금속재질 위성은 높은 온도와 방사선에 오래 견딜 수 있지만 이 점이 오히려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미립자를 발생시켜 지구 기후와 통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반면, 나무를 이용하면 지구 재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타버리기 때문에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고 우주 쓰레기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각에서는 실제 우주쓰레기는 위성 본체가 아닌 위성 내부의 각종 기기가 대부분인 점을 근거로 우주 공간에 남아 있는 동안은 목재 역시 우주쓰레기일 수밖에 없다며 목재 위성이 우주쓰레기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목재 위성이 위성 제작비용을 절감하고 대기권 진입 시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구팀은 내달 4일 위성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양도합니다. 리그노샛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 X가 9월 발사하는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옮겨진 뒤 한 달 뒤인 10월 중 일본 실험동에서 우주 공간으로 방출될 예정입니다.
이후 연구팀은 약 반년 동안 우주의 극심한 온도 차, 방사선, 자외선이 위성 내구성과 형태·재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lignosat X(옛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