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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부터 미국 중남부를 덮친 강력한 폭풍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23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는데요. 인구가 밀집한 동부 해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커먼 검은 소용돌이가 도심 위를 뒤덮었습니다.
강력한 비바람에 건물 지붕이 뜯겨 날아갑니다.
쓰러진 나무에 부딪혀 1명이 숨지는 등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5명이 사망했습니다.
[패튼 온디쉬코/이웃 주민 : 끔찍해요. 끔찍한 일입니다. 유가족이 잘되길 빌며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유감입니다.]
켄터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주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앤디 베셔/켄터키 주지사 : 현재 174,586명의 고객에게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력이 복구될 수 있도록 24시간 작업 중입니다.]
앞서 토네이도와 폭풍우가 덮친 텍사스주 피해는 더 심각합니다.
폭격이라도 맞은 듯 주택가 전체가 잔해만 남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랜더로스/텍사스 주민 : 옆에 어린 소녀가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도와주세요, 병원에 데려가 주세요'라고요.]
켄터키주를 포함해 텍사스, 아칸소,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등 5개 주에서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피해 지역 주지사들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 기상당국은 폭풍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 해안 지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미국에선 이달 초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폭풍으로 8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주 아이오와주에서도 토네이도로 최소 5명이 목숨을 잃는 등 악천후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미 내륙 지역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머물면서 토네이도를 잇따라 발생시키고 있는 걸로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