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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모친 흉기로 찌른 40대…길 가던 형사과장이 체포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5.24 19:17|수정 : 2024.05.24 19:17


길거리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40대 아들이 때마침 현장 근처를 지나던 관할 경찰서 형사과장에게 붙잡혔습니다.

오늘(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A(41) 씨는 오늘 오전 11시 52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길거리에서 60대 어머니 B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A 씨를 체포한 경찰은 때마침 차를 타고 현장 주변을 지나던 이병희 미추홀서 형사2과장과 동료형사 2명이었습니다.

범행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이들은 흉기를 들고 있던 A 씨에게 기민하게 대응한 끝에 현행범 체포에 성공했습니다.

이 과장은 "A 씨는 흉기를 손에 든 채로 바닥에 쓰러진 B 씨를 쳐다보고 있었다"며 "강제로 제압할 경우 A 씨가 B 씨나 주변 다른 행인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어 우선 설득하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A 씨와 B 씨 사이에 형사들과 함께 자리 잡고 A 씨에게 '칼을 내려놓고 이야기하자'며 4∼5차례 설득했다"며 "A 씨가 망설이다가 흉기를 떨어뜨리는 순간 바로 제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 씨는 크게 다쳤지만 현장을 지나던 시민의 응급처치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40대 남성은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어 사건 현장을 보고는 곧바로 B 씨를 상대로 능숙하게 지혈하며 과다출혈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존속 살해미수 혐의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애초에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으나 피해자가 어머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존속 살해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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