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호중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호중이 출연하기로 예정된 공연의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가요계와 공연계에 따르면 김호중의 소속사는 공연에 출연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공연 기획사 측은 여론을 지켜보며 진행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씨의 출연을 둘러싸고 팬과 대중의 반응이 선명히 엇갈리고 있어 공연을 강행해도, 취소해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김호중이 출연을 앞둔 공연은 3개입니다.
김 씨는 오는 18∼19일 경상남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과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개최합니다.
이 투어는 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공연으로, 김 씨는 사고 직후인 지난 11∼12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투어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습니다.
김 씨는 오는 23∼24일에는 KBS 주최로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 섭니다.
이 공연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공연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 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입니다.
김 씨 소속사는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늘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김호중은 예정된 공연에 그대로 출연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소속사 측은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지난 14일에도 팬카페 '트바로티'에 "예정된 공연을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공연 기획사는 김 씨를 둘러싼 여론을 살피며 공연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공연 관계자는 "김 씨의 혐의를 참작해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연 일정이 임박해 대체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공연 전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의 출연을 바라보는 팬과 대중의 입장은 극명히 엇갈립니다.
팬들은 김 씨를 두둔하며 공연 출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일부 극성팬은 뺑소니 혐의에 관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왜곡된 인식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해 여론은 김 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에도 자숙 없이 출연을 강행한다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부 클래식 팬들은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공연을 주최하는 KBS를 상대로 김 씨의 출연을 재고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매니저가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쯤 김 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고, 김 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음주운전 여부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 씨 소속사 대표는 오늘 음주운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이 매니저의 대리 출석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 KBS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