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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살아있는 게 기적"…급성 심근경색 온 50대 남성 살린 경찰

신송희 에디터

입력 : 2024.05.08 17:32|수정 : 2024.05.08 22:42


▲ 안 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급성 심근경색 증상을 느낀 50대 남성이 때마침 근무 중이던 경찰관의 신속한 판단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오늘(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금천경찰서 가산파출소 소속 김민혁(40) 경사는 오전 교대를 위해 차량 정비를 하던 중 순찰차로 다가오는 50대 남성 안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안 씨는 김 경사에게 "몇 시간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있다"라고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를 들은 김 경사는 심근경색 가능성을 의심하고 안 씨에게 119 신고를 권했으나, 배달 일을 하고 있던 안 씨는 병원 입원이 고민된다며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김 경사는 가슴을 부여잡고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안 씨의 모습을 보며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곧바로 119를 불렀습니다.

이후 김 경사는 안 씨와 함께 가산파출소 앞 벤치에 앉아 구급차를 기다리다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송 당시만 해도 의식이 있었던 안 씨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경사의 예상대로 안 씨는 급성 심근경색을 앓고 있었으며, 안 씨는 약 30분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안 씨는 지난 2일 오전 김 경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가산파출소를 찾았습니다. 

안 씨는 "병원에서도 살아 있는 게 기적이라고 했다"며 "평소 지병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느꼈다.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경찰이 빠르게 판단해 초기 대처를 잘해줬다"라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이에 김 경사는 "경찰은 작은 일도 의심해 보는 경향이 있다. 경찰관으로서 조금 더 신경 쓴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신호를 알아채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턱, 목 또는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 갑자기 숨이 많이 차거나 식은땀이 난다면 일단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금천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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