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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프로야구는 말 그대로 '김도영의 시간'입니다. 세계 야구사에 전례가 드문 엄청난 한 달을 보내면서, 국내 최초로 홈런왕과 도루왕에 동시에 도전할 발판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손가락 부상 여파로 3월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도영은 첫 도루를 4월 2일, 첫 홈런은 4월 5일이 돼서야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초고속으로 도루와 홈런을 적립하더니, 지난 25일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이후 도루 3개를 추가했습니다.
단 24경기 사이에 10홈런-14도루는 국내 최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번밖에 없었던 엄청난 페이스인데, 이번 달 홈런, 도루뿐 아니라 안타, 득점, 타점, 장타율 모두 김도영이 1위입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김도영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보다 타구 평균 속도가 시속 3km 넘게 빨라져 최상위권에 진입했고, 발사각도 더 높아져 장타 확률도 높아졌는데, 속도와 발사각 모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의 작년 기록과 판박이처럼 닮아서 홈런왕 경쟁을 이어갈 거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도루 능력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올 시즌 15차례 시도해 한 번만 빼고 모두 성공했고, 통산 성공률은 86.7%까지 높여 김지찬에 이어 역대 2위입니다.
현재 박해민에 6개 뒤진 도루왕 경쟁도 추격이 가능할 기세입니다.
국내선수 최초의 한 시즌 40홈런-40도루뿐 아니라, 한국에는 전례가 없고, 일본과 미국에서 딱 한 번씩만 나온 홈런왕-도루왕 동시 석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이유인데, 정작 본인은 아직 전성기가 아니라며 '대기록 도전' 언급에 선을 긋습니다.
[김도영/KIA 내야수 : (팬들이) 저 때문에 산다고 말씀해주시고, 너무 행복합니다. 아직 그 시기(전성기)는 솔직히 안 왔다고 생각하고, 올해 꼭 풀타임을 뛰어서, 제 수치를 정해놓고 목표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다이내믹한 경기 스타일로 인한 부상 위험과, 첫 풀타임 소화에 따른 체력 부담이라는 변수만 잘 극복한다면, 김도영의 2024년은 끝까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역사적인 시즌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