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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석가모니와 고려 시대 스님들의 사리가 오늘(19일) 국내에서 공개됐습니다. 무려 100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온 겁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둥근 모양에 담록빛을 띈 쌀알보다 약간 큰 석가모니의 사리입니다.
고려 후기 회암사 사리탑에 봉안됐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반출된 걸로 추정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늘 사리의 이동을 알리는 고불식을 열고, 미국 보스턴박물관에서 귀환한 석가모니 사리 등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석가모니와 석가모니 이전의 부처인 가섭불, 정광불 사리와 고려 시대 명승인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입니다.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아픈 과거를 상징해 왔던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리가 100여 년 만에 다시 고국의 청정도량에 모실 수 있게 되어서 국민 모두에게 큰 환희심을 줄 것입니다.]
보스턴미술관은 1939년 이 사리들이 담긴 사리구를 일제의 고미술 무역상인 야마나카상회로부터 사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2009년부터 논의를 진행해온 보스턴미술관과 조계종, 문화재청은 지난 2월 반환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사리들은 조계종에 기증하고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기로 한 겁니다.
[백현민/문화재청 국제협력과 사무관 : 사리구 대여와 관련해 절차 등 세부 사항들을 저희 문화재청과 미술관 측이 적극적으로 협의, 조율 중이고요. 국내 전시 등을 빠르게 추진해 국민에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환된 사리들은 다음 달 19일 옛 회암사가 있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 봉안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