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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뛰었다고 밝혔습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한파를 맞았던 반도체 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입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 6천억 원입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1% 증가한 건데, 지난해 연간 규모보다 많습니다.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와, 무엇보다 4분기 연속 적자였던 반도체 부문이 흑자 전환한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부문에서 최소 7천억 원 이상 흑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고, IT업체들의 (반도체) 주문이 늘어나면서….]
AI 반도체 핵심으로 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실적 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타이완 지진 여파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타이완에는 마이크론 공장 등 전 세계 D램 공급량의 19%를 차지하는 생산시설이 몰려 있는데, 일부 지진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진 이후 D램 가격 협상을 중단하고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가능성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진과 지정학 리스크가 재조명되며,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TSMC에 쏠려 있는 파운드리 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습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반도체) 제조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지역적으로 제조를 분산할 것 같고요, 그 대체되는 지역이 대한민국입니다.]
실적 호조와 타이완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과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1%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임찬혁, VJ : 김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