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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아니네…중국서 금 인기 치솟자 관련 사기도 '기승'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4.03 05:57|수정 : 2024.04.03 05:58


▲ 금 제품 둘러보는 중국 젊은이들

중국에서 금(金)의 인기가 치솟자 관련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한 유명 금 판매 체인점은 투자자 70여 명을 상대로 60㎏이 넘는 규모의 금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소송당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향후 해당 체인점이 되사는 조건으로 2016년 g당 350위안(약 6만 5천200원)에 골드바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체인점이 문을 닫으면서 피해자들은 골드바를 되찾을 길이 없어졌습니다.

금 장신구의 중국 내 소매가격은 최근 g당 700위안을 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금제품에 다량의 은과 레늄(은백색의 광택이 있는 금속)이 섞여 있다는 소비자 항의가 있었다고 중국 관영중앙(CC)TV가 전했습니다.

동부 저장성 닝보의 한 소비자는 금 45g을 샀는데, 순수 금 함유량은 10g에 불과했다고 고발했습니다.

중국인들은 경기 부진과 낮은 이자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대체 투자수단으로 금 구매를 늘려왔습니다.

세계금협회(WGC)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금제품 소비는 지난해 2천820억 위안(약 52조 5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중산층 가운데 11.7%가 작년 금을 주요 금융상품으로 보유했다는 중국 한 1인 미디어의 '중국 중산층 백서'도 있습니다.

특히 소매 판매 대부분은 10g 이하, 2천 위안(약 37만 원) 아래 가격대 제품이 차지했습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층이 주요 금 소비층이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하고 부동산 위기도 계속돼 자산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금 사기까지 당한 중국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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