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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롤렉스 스캔들' 페루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03.31 17:01|수정 : 2024.03.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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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수십 명의 경찰이 대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이곳은 페루 대통령의 자택입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이른바 '롤렉스 스캔들'을 수사 중인 검경이 대통령 자택과 대통령궁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 기자 : 증거물을 확보하셨나요? ]

[ 하비 콜차도 / 중대범죄국장 : 아직 수사 중인 상황입니다. 나중에 검찰에서 압수한 것들을 발표할 겁니다. ]

롤렉스 스캔들은 이달 중순 현지 인터넷 매체가 대통령이 취득 경위가 불분명한 명품 시계들을 착용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2022년 12월 대통령 취임 이후 사진 만 여장을 분석했더니 최소 14개의 다른 시계를 착용했고 특히 롤렉스 시계 3개와 고가의 팔찌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착용한 롤렉스 시계가 개당 최소 1천 8백만 원이 넘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 달 월급 150만 원 수준인 지방공무원 출신 대통령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제품이란 겁니다. 

이에 검찰이 공직자 재산 신고에 포함되지 않은 물품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차별적이며 모욕적이라고 반발했습니다.

[ 볼루아르테 / 페루 대통령 : 언제부터 언론계가 대통령이 무엇을 착용했는지에 관심을 가졌을까요? 저는 이것이 성차별이나 차별의 문제가 아니길 바라고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

조만간 검찰에 출석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절대 2026년 임기 만료 전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의혹이 불거진 뒤 모든 걸 자신이 번 돈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는데, 주변에선 중국 여행 때 구매한 짝퉁 제품일 수 있다, 팬의 선물이었을 거다 등등의 다른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취재 : 김경희 / 영상편집 : 최은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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