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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붉은 누룩' 건강보조제 경계령…1명 사망 · 70여 명 입원

신승이 기자

입력 : 2024.03.26 17:53|수정 : 2024.03.26 17:53


고바야시제약이 사용 중지를 요청한 제품들 (사진=고바야시제약 홈피 캡처, 연합뉴스)
▲ 고바야시제약이 사용 중지를 요청한 제품들

일본에서 홍국, 즉 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 보조식품을 복용한 소비자 한 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입원해 현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 고바야시제약은 오늘(26일) 홍국 성분이 들어간 자사 건강보조식품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복용한 소비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방송 NHK가 보도했습니다.

사망자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 제품을 복용했으며 신장 질환이 악화해 지난달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바야시제약은 자사 제품 복용으로 인해 사망했는지 인과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바야시제약은 지난 22일 홍국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복용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제보가 있다며 피해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홍국 콜레스테 헬프' 3종을 리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이 제품으로 신장병 등 신장 장애로 입원했다는 신고가 어제(25일)까지 26건 확인됐으며 오늘 새롭게 약 50건이 추가돼 입원 환자도 7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지난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습니다.

NHK는 일본 식품안전위원회를 인용해 유럽에서도 홍국 성분 건강식품으로 피해가 보고된 적이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는 홍국균이 곰팡이 독소인 시트리닌을 생성하는 경우도 있어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고바야시제약은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료에 의도치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바야시제약은 음료와 조미료 업체, 상사 등 52개사에 홍국을 원료로 공급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들도 관련 식품에 대해 잇따라 리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바야시제약이 문제를 파악하고 공표하기까지 두 달 이상 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오늘 각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원인 조사를 하는 동안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이 회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청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소비자청은 고바야시제약에 대해 성분 안전성을 재검증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편, 일본 소셜미디어(SNS)에는 한국 관광객에도 인기 상품인 닛신식품의 컵라면에도 이 성분이 사용됐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닛신식품은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원료는 일절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고바야시제약 홈피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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