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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스캠에 속아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전락한 여성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3.26 10:50|수정 : 2024.03.26 10:50


로맨스스캠(연애빙자 사기)에 속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전락한 3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구속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실직 후 별다른 직업이나 일정한 주거 없이 고시원에 주로 살았습니다.

A 씨에게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남성 B 씨가 접근했습니다.

B 씨는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하며 "지금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사귀고 싶다"고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온라인 속 상대에게 빠진 A 씨는 결국 심리적으로 지배돼 지시에 따르게 됐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하는 수거책이 됐습니다.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 2천만 원을 받아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한 A 씨는 지난 14일 가평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800만 원을 받으러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한 수법에 속을 뻔한 피해자가 파출소에 상담하면서 결국 덜미를 잡힌 것이었습니다.

A 씨는 경찰 출석 요구서를 받는 등 수사 중에도 B 씨와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이때 "구속당할 사안이 아니니 안심하고 곧 내가 한국에 가서 해결해 주겠다"며 안심시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A 씨는 구속됐지만 현재까지도 B 씨의 말을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대화 내용 상당 부분을 삭제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A 씨를 조종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속인 온라인 속 B 씨의 행방과 보이스피싱 조직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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