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尹-韓 2라운드 편
윤태곤 실장
'윤-한 갈등'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당'과 '용산' 갈등이 맞는 것 같아요. 한동훈 위원장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전 홍보수석) 김은혜·(친윤계) 이용, (이른바) 찐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이종섭-황상무 논란 해결 촉구) 라인에 다 서 있지 않습니까?
지금 국민의힘이 최소한 수도권만은 원팀이 된 것 같아요. 원팀의 상징이 (친윤으로 분류되는) '김은혜, 이용' 이런 분들 아닙니까? 말 그대로 (당으로 뭉친) 원팀이잖아요. (그리고) 충청권이나 PK 지역에서도 낙동강 벨트 쪽은 (아마도 수도권이랑) 비슷할 거예요.
박성민 대표
정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세 가지에서 우위를 점해야 되거든요. '명분·세력·타이밍'입니다.
이게 (1차 윤-한 갈등 때도) 매우 안 좋다고 봤는데, 지금 세 가지가 더 안 좋아졌어요.
명분에서는 굳이 이종섭 대사를 호주대사로 임명해서 방산 적임자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억지스럽고, 두 번째는 세력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점점 당 쪽으로 넘어가고, 타이밍은 (1차 갈등 때보다) 더 안 좋아진 거예요.
선거를 며칠 앞두고 (갈등이 있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보수 언론이 대통령 편을 들겠어요? 저는 당 편을 들 거라고 봐요. 그리고 (당의) 후보자뿐만 아니라 지지층들도 그런다고요.
이렇게 되면 결론이 너무 뻔한 싸움인데 대통령이 계속 버틴다고 한다면, 당에서는 계속 더 센 목소리가 나가겠죠.
한동훈 위원장이 무조건 이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적어도 당에서 김은혜-이용 후보가 한동훈 위원장과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습니까?
박성민 대표
저는 세 가지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봐요.
첫 번째는 한동훈 위원장이 조용하고 무력해져 (당에) 윤석열 대통령의 색채가 아주 진하게 나오고 있다고 봐야죠. 그리고 두 번째는 조국의 등장이에요. 조국혁신당이 딱 나오니까 윤석열 대통령을 확 소환한 거예요. 왜냐하면 두 분은 2019년에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으로서 아주 뜨겁게 전쟁을 치렀던 분들(이잖아요).
그리고 세 번째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서부터 문제가 됐던 이종섭 (전) 장관이죠.
이 세 개가 다 가리키는 방향은 윤석열 대통령이잖아요.
윤태곤 실장
대통령과 용산이 뭘 되게 잘했다기보다는 잘못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을 한 달 동안 줬었단 말이에요.
하지만 최근에 보면, 제가 날짜도 체크를 해봤는데 '3월 4일에 이종섭 호주대사가 지명'이 됐어요. '6일에 (이종섭 대사) 출국 금지 상태'라는 게 알려졌어요. '10일에 출국'했고. 그리고 황상무 수석 보도가 난 게 14일 목요일 이렇게 된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 각각의 가치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대통령이 요즘은 잘못하지 않네, 민생에 그래도 신경 쓰네'라고 했던 게 와르르 무너진 거죠.
박성민 대표
(한동훈 위원장이) 윤 대통령 얼굴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면 부정 평가를 계속 낮춰왔어야 되는데 불가능해졌잖아요. 그리고 지금 한동훈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특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게 자칫하면 레임덕이 오고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제가 전략적으로 조언을 한다면, '운동권 청산', '민주당 심판해 달라' 하는 것과 '표를 지키는 것' 외에 '과거 vs. 미래'로 바꿔버려야 돼요. '과거 vs. 미래'로 프레임을 바꾸려면 원희룡이나 안철수, 그리고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까지 포함해서 '우리는 총선 이후에 바로 이분들로 차기 대권 경쟁으로 들어간다' 해야죠.
'한동훈 위원장이 (그다음에) 뭘 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머지 분들, 원희룡·안철수 의원 등 선대위원장들부터 시작해서 중대장급들이 다 입을 열어서 (스피커를 키워야죠.)
'앞으로 우리 당에 서울시장 선거도 나갈 사람이고, 대통령 선거도 나갈 사람들이다' 이걸 예를 들어 보여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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