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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가격, 래대팰 84㎡ 보유세 745만 원…작년보다 53만 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3.19 07:54|수정 : 2024.03.19 07:54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정부가 오늘(19일)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울의 주요 아파트 보유세도 작년에 비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강남 3구의 경우에 보유세가 대체로 10% 안팎의 수준에서 오를 것으로 나왔으나, 비강남권의 경우 공시가격 변화가 적어 보유세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올해 보유세는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라 보유세가 급상승했던 2020년이나 2022년 등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되는 등 이전에 비해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이 신한은행 우병탁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에게 의뢰해 올해 공시가격 변화에 따른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권 주요 단지의 보유세는 적게는 7%대에서 많게는 18%대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84.97㎡의 보유세는 작년보다 7.7% 오른 745만 원(1주택자, 세액공제 없음, 공정시장가액 비율 60%, 재산세 45% 기준)입니다.

이 아파트는 작년에 올해보다 53만 원 적은 692만 원을 보유세로 냈습니다.

또 공시가격이 급등했던 2020년에는 1천134만 원, 2022년에는 1천158만 원을 각각 보유세로 부담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1천135만 원으로 작년(1천58만 원)보다 7.2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단지의 보유세 상승 폭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 비슷한 지역과 평형이어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3㎡는 931만 원으로 작년(807만 원)보다 15.40% 오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보유세 상승 폭은 더 큰 편입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82.61㎡의 올해 보유세는 작년(438만 원)보다 32.38% 오른 580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은마아파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3㎡의 보유세는 작년(440만 원)보다 18.74% 상승한 523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잠실 주공5단지 82.61㎡의 공시가는 지난해 15억1천700만 원에서 올해 19억7천200만 원으로 29.99% 뛰었습니다.

은마아파트 84.43㎡도 공시가가 18억1천200만 원으로 작년(15억4천400만 원)보다 17.36% 올랐습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공시가가 18억 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종부세 130만 원이 더해지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시가는 지난 한해분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다"면서 "2022년에 하락했던 지역이나 단지가 지난해 많이 오르면서 공시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곳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은마아파트 84㎡는 지난해 1월 21억5천만 원(3층)에 거래됐으나 같은 해 11월에는 매매가가 27억8천만 원(9층)을 기록했고, 한해 사이에 6억 원 이상 뛰었습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의 경우 보유세가 모두 작년보다 오르나, 보유세가 급등했던 2020년이나 2022년에 비하면 모두 수백만 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아크로리버파크 112.96㎡의 2020년 보유세는 2천780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2천50만 원으로 730만 원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종부세가 2천만 원대에서 1천100만 원대로 줄어드는 영향이 큽니다.

비강남권 단지의 보유세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지난해 시세 상승 폭이 강남권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84.89㎡는 보유세는 지난해 362만 원에서 올해 365만 원으로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공시가가 지난해(15억1천100만 원)보다 1.59% 내린 14억8천700만 원으로 산정돼서입니다.

서울 성동구 래미안옥수리버젠(84.81㎡)은 보유세가 지난해(267만 원)보다 9만 원 오른 276만 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서울 마포구 마포염리 마포자이 84.69㎡는 224만 원에서 234만 원으로, 서울 성동구 왕십리 텐즈힐 84.92㎡도 208만 원에서 217만 원으로 각각 10만 원가량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14.7㎡는 335만 원에서 363만 원으로 28만 원(8.20%)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지방 일부 지역은 보유세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토부가 발표한 공시가의 작년 대비 변동률을 보면 대구(-4.15%), 광주(-3.17%), 부산(-2.89%), 전북(-2.64%), 전남(-2.27%) 등은 공시가가 하락했습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 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이번 공시가 산정 및 보유세와 관련, "최근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 이제 공시가나 보유세를 볼 때는 작년 대비로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몇년간의 추이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체적으로는 2022년 공시가를 확 떨어뜨린 뒤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매매에 관한 의사결정에서 종부세가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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