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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3㎡당 분양가 2천418만 원…작년보다 19% 상승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3.18 09:56|수정 : 2024.03.18 09:56


전국 아파트 분양가 추이 (사진=직방 제공, 연합뉴스)
▲ 전국 아파트 분양가 추이

올해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작년 전체 평균보다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8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지난 1∼2월 공급된 전국 아파트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418만 원으로, 지난해의 2천34만 원에 비해 19%가량 높았습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3.3㎡당 2천964만 원, 지방이 1천938만 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25%, 18%씩 상승했습니다.

가구당 분양가로 계산할 경우 상승 폭은 더 컸습니다.

올해 들어 중대형 평형 분양 물량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작년 한 해 분양한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분양가는 6억 2천980만 원이었지만, 올해 1∼2월은 2억 1천437만 원(34%) 오른 8억 4천417만 원이었습니다.

수도권의 가구당 평균 분양가는 10억 5천376만 원, 지방은 6억 5천999만 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3억 7천430만 원, 8천712만 원 올랐습니다.

분양가를 들여다보면 수도권에서도 서울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1∼2월 서울 분양단지의 3.3㎡당 분양가는 6천855만 원, 가구당 분양가는 25억 9천961만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86%, 170%가량 높습니다.

권역별 3.3㎡당 분양가(왼쪽) 및 가구당 분양가 비교
이는 지난 1월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3.3㎡당 1억 3천770만 원)과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3.3㎡당 6천831만 원) 등 고가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며 포제스 한강은 106가구 공급에 64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09대 1을 나타냈습니다.

메이플자이는 평균 경쟁률 442대 1로, 1∼2월 공급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방에선 부산과 대구의 분양가 상승 폭이 컸습니다.

이 기간 부산에서 총 5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고급 단지가 분양하며 평균 분양가가 뛰었습니다.

부산의 분양가는 3.3㎡당 3천222만 원으로 작년(2천46만 원) 대비 58%가량 상승했습니다.

1개 단지가 공급된 대구는 2천205만 원으로 작년(1천480만 원)보다 49% 올랐습니다.

직방은 이러한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을 지목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분양가 상승에 최근 분양권 거래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달 연속으로 분양권 거래가 늘었습니다.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더 저렴하면서 분양 대비 입주 시기를 단축할 수 있는 분양권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가를 높여야 하는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분양시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직방은 내다봤습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보다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 매입을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원하는 입지나 가치를 갖고 있는 단지인지 등을 따져 선택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직방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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