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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급증 속 부실 확대 조짐…가계대출보다 심각

홍영재 기자

입력 : 2024.03.17 09:45|수정 : 2024.03.17 09:45


경기 불황에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기업대출 부실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에 대한 돌파구로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향후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시중은행 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업대출 중 부실채권(NPL)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2년 말 0.26%에서 지난해 말 0.42%로 0.16%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합니다.

하나은행 역시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24%에서 0.29%로 올랐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23%로 유지됐습니다.

신한은행은 오는 18일, 농협은행은 29일 차례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데, 기업대출 부실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흐름은 가계대출과 비교해도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말 국민·하나·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총 587조 9천772억 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이 1조 8천593억 원(0.32%)이었습니다.

가계대출 총액 432조 1천484억 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7천399억 원(0.17%)으로 집계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비율이 높았습니다.

전년 대비 부실채권 비율 상승률 역시 기업 부문이 가계 부문보다 컸습니다.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는 최근 은행권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자아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2022년 말 1천170조 3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천247조 7천억 원으로 6.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천58조 1천억 원에서 1천95조 원으로 3.5% 늘어난 데 비해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5대 은행으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 기업대출이 832조 6천억 원에서 888조 2천억 원으로 6.7% 느는 동안 가계대출은 694조 7천억 원에서 694조 4천억 원으로 오히려 소폭 줄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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