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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잘하려면 무조건 연습', 이게 답일까 아닐까

심영구 기자

입력 : 2024.03.03 09:01|수정 : 2024.03.03 09:01

[스프칼럼] (글 : 김태훈 교수)


스프칼럼(김태훈)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모든 전문가가 우선순위로 꼽는 것은 스윙의 일관성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정한 스윙을 구사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골프 레슨에서도 이를 언급하면서 특히 강조하는 것이 연습 스윙이다.

연습 스윙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반복된 연습은 신체의 여러 부위가 동시에 움직일 때 발생하는 가변성(variability)을 줄여 스윙을 일정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연습의 효과가 실제 스윙에 적용되면 일정한 스윙을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습을 반복하면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 간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실제로 많은 골퍼가 연습한 대로 스윙이 잘되지 않는다거나 연습 때는 좋았는데 필드에서는 잘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 연습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심리적인 원인이 있는 걸까? 이번 칼럼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하고 싶은 스윙과 해야 하는 스윙

연습 스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실내 골프장에서 실제로 공을 때리는 연습 스윙이 있다. 다음으로 필드에서 샷을 구사하기 전에 공을 치지 않고 클럽만으로 진행하는, 흔히 빈 스윙이라고 부르는 연습 스윙이 있다.

먼저 실내 골프장에서의 연습 스윙부터 살펴보자. 실내 골프장에서 연습할 때는 '해야 하는' 스윙을 한다. 스윙의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해서 하나의 클럽을 선택하고 반복적으로 스윙을 하게 된다. 이때 발현되는 것이 지난 칼럼에서 설명한 회피 동기다. 즉, 안 좋을 것을 피하고자 하는,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연습하는 공간도 회피 동기와 연결된다. 그물망으로 고정된 공간은 공을 보내야 하는 범위를 좁혀주게 된다.

이렇게 연습장에서 스윙의 문제점을 교정하고 필드로 나가면 생각이 달라져 '하고 싶은'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닫힌 공간인 연습장과 달리 탁 트인 공간에서 자기도 모르게 이상적인 샷을 그리게 된다. 원하는 것을 얻고 싶어 하는 접근 동기가 발현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정말 어쩌다 한 번 가능할 것 같은 샷을 떠올리며 스윙을 하게 되기도 한다. 당연하게도 연습 과정에서 교정했던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고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서 스윙은 흐트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히려 필드에 나갔을 때 회피 동기를 사용해서 '해야 하는' 스윙을 하면 어떨까? 확률이 아주 낮은 아름다운(?) 샷보다는 시야를 좁혀 거리는 짧아도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는 스윙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전략 없는 연습 스윙(빈 스윙)의 위험성

스프칼럼(김태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으로는 빈 스윙을 살펴보자. 빈 스윙은 공을 치기 전 같은 스윙을 여러 번 반복해서 실제 스윙을 준비하는 목적으로 수행한다. 그래서 빈 스윙과 실제 스윙은 같아야 하며 대부분의 골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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