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윤태곤 실장
국민의힘 공천은 '잘하지 못한다'인데 민주당은 '잘못'하고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점수를 많이 따와야지, 왜 이거밖에 못 따와' 하는 거랑 스스로 자책골을 하는 거랑 다르죠.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상황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잖아요. '뻔히 보이는데 왜 이렇게 할까' (이해가 안 간다면), 지금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어떤 행동을 하면) '무조건 안 좋다'라는 게 뻔히 보이는데 그 길로 뚜벅뚜벅 거침없이 걸어가고 있잖아요.
윤태곤 실장
지금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검사 공천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광주에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박균택 전 고검장 그리고 순천에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이 나가잖아요, 전주에는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영입했고요. (그 외에도) 경찰들, 또 국정원 출신들도 꽤 들어서고 있어요.
제가 조금 더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게 있다면, 사실 대선을 앞두고 정보 싸움에 방어막을 쳐야 하기 때문에 어느 당이든지 간에 검사뿐만 아니라 경찰·국정원까지 쫙 포진시키는 걸 조금씩 해요. 근데 총선 앞두고 이런 경우는 잘 없단 말이죠. 검사, 경찰, 국정원 출신들이 해당 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원래 정치하려고 하던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이분들은 총선용이 아니라고 봐요. 향후에 (친명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검찰, 경찰, 국정원으로 딱 '비브라늄 방패' 이런 걸 만드는 것 같아요.
박성민 대표
지금까지 (공천)한 걸 보면 제 눈에는 (이재명 대표가) 일관성이 있어요.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에 지고 나서 계양에 나갈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일관된 게 뭐냐면, (박용진 등) 이런 사람들 쳐내고, 이번에 본인과 측근들 재판했던 변호사들 다 공천 주고 거의 친명들만 공천을 했잖아요. 그리고 진보당하고 연합했고요. 이 모든 게 단 한 번도 망설인 적이 없어 보여요.
윤태곤 실장
한동훈 위원장의 전략은 이런 것 같아요. 한동훈 위원장이 대단한 걸 한다기보다 '기본적인 걸 생각하며 구현을 잘한다'는 거죠. '(민주당은) 마이너스로 가는데 우리(국민의힘)는 마이너스로 가지 않겠다' 말조심하고, '공천 과정에서 결국 누가 살아남았냐'는 나오더라도 '낙하산 등 이야기는 절대 안 나오게 하겠다'라는 걸 잘 지키고 있는 거죠.
박성민 대표
이재명 대표가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고 준연동형을 하겠다'해서 통합비례당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통합비례당 진행되는 거 보면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울산 같은 곳은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했고, 비례의석 3석을 보장했잖아요. 우리가 오래전부터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너무 많이 이겼기 때문에 공천 압력이 있을 거다' '여당도 아니고 야당이니까 (선거연합 등에) 다른 자리로 빼주기도 어려울 거다' '계파 갈등도 있을 거다' 이렇게 예견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예견한 것보다 훨씬 더 뛰어넘어서 (시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통상적으로 공천 잡음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민주당의 전망이 더 어두운 게 방금 박 대표 말씀하신 비례공천이요. 20석이라고 치면 민주당 10개, 비민주당 10개 되는 거잖아요. 지금 진보당만 말씀을 하셨는데, 진보당 말고 용혜인 의원과 박석운·진영종 같은 강경시민단체, 흔히 우리가 생각했던 경실련이나 참여연대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쪽에서도 진보당 수준의 인사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단 말이에요. 그리고 민주당 지금 공천 분위기로 보면, 민주당 몫의 (비례) 10명도 대략 어떤 사람이 될지 짐작이 되기 때문에 비례대표 (공천으로 넘어가면) 한바탕 (더 시끄러울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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