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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학장 "국민 눈높이서 의사 사회적 책무 수행해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2.28 08:35|수정 : 2024.02.28 08:35


김정은 서울대 의과대학장은 어제(27일)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의사의 사회적 책무 수행을 강조했습니다.

김 학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지금 의료계는 국민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학장은 "교수님들께 배운 대로 필수 의료 지킴이와 의사·과학자·연구자로 평생을 살겠다는 여러분의 순수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숨은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사라는 직업은 국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회에서 함께해야 하는 숭고한 직업"이라며 "의사가 숭고한 직업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높은 경제적 수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졸업식에서는 식순과 김 학장의 인사말(식사) 등을 소개하는 안내자료가 배포됐는데 김 학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료에는 없었습니다.

축사에 나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역시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의료인으로서 환자의 건강이 최우선이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반면 이웅희 동창회 부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졸업생들이) 2020년 정부의 불합리한 의료 정책으로 전국 의대생들이 동맹휴업에 나섰을 때 중심에 섰다"며 "또다시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의료계가) 깊은 혼돈에 빠졌다"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화와 협치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단합된 의지와 지혜로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듯 이번에도 국민이 바라고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졸업생 대표 주 모 씨는 "의료계가 갑작스럽고 어느 때보다 추운 혹한기 속에 있다"며 "모두 어쩌다 이렇게까지 억센 겨울이 찾아왔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누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닌 건지 복잡한 생각이 가득하실 것 같다"고 답사했습니다.

이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또다시 걱정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졸업생들이 숱한 시험을 거쳐내며 의대 6년을 잘 마쳤던 것처럼 앞으로의 일도 저희 스스로 무탈하게 잘 헤쳐 나가리라 믿어달라"고 했습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모두 133명의 학생이 의학사를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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