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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2시간" 전공의 이탈로 부산서 구급차 이송 지연 42건

류희준 기자

입력 : 2024.02.26 13:47|수정 : 2024.02.26 13:47


▲ 응급진료센터로 이송되는 환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응급환자 병원 이송 지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오늘(26일) 오전 5시까지 구급 차량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된 사례는 42건입니다.

날짜별로 20일 4건, 21일 12건, 22일 10건, 23일 9건, 24일 3건, 25일 4건 등입니다.

이 가운데 6건은 부산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타 시도로 이송됐습니다.

지역별로 경남 창원 1건, 김해 1건, 진주 1건과 울산 2건, 양산 부산대병원 1건입니다.

이송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경우는 2시간가량입니다.

지난 21일 오후 4시 20분쯤 부산 부산진구에서 다리를 다친 70대 여성은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다가 결국 경남 창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평소보다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산에 있는 대형병원(3차 병원) 응급실은 전공의 이탈로 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위급 환자를 이송하면 구급차에 탑승한 소방대원과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수소문합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 당국에서 응급실에 전화를 돌리는 횟수와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의료 현장의 혼란을 고려해 비응급 상황 시 119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인근 지역인 경남 양산과 창원 지역까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위급 환자를 위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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