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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천886조 원 또 역대 최대…작년 4분기 주담대 15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2.20 12:44|수정 : 2024.02.20 12:44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8조 원 불어 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높은 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 원 이상 늘었고, 연말 카드 사용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86조 4천억 원으로, 기존 역대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9월 말·1천878조 3천억 원)보다 0.4%(8조 원) 많았습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합니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 6천억 원)와 작년 1분기(-14조 4천억 원) 잇따라 뒷걸음쳤지만, 2분기(+8조 2천억 원) 반등한 뒤 3분기(+17조 원)를 거쳐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이 1천768조 3천억 원으로 3분기 말(1천761조 7천억 원)보다 0.4%, 6조 5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역시 잔액이 종전 기록인 작년 3분기(1천761조 7천억 원)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64조 3천억 원)이 15조 2천억 원 급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또 경신했습니다.

증가 폭은 3분기(+17조 3천억 원)를 밑돌았지만 2분기(+14조 1천억 원)보다는 컸습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03조 9천억 원)은 8조 7천억 원 줄어 아홉 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습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1조 4천억 원 늘어 3분기(+10조 원)보다 증가 폭이 더 커졌습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조 원 늘었지만, 3분기(+9조 2천억 원)와 비교해 증가 폭은 작았습니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5조 8천억 원 줄었습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4분기 가계대출이 6조 5천억 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3분기 14조 4천억 원보다 줄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담보대출) 공급 속도 조절과 50년 만기 대출 상품 판매 제한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15조 원 이상 늘어난 데 대해서는 "서울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18조 4천억 원)은 전반적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7조 원)을 제외하면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작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생아 특례대출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9일 시행된 뒤 현재까지 상황을 보자면, 대환(갈아타기) 용도가 대부분이라 특례보금자리론과 비교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4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118조 1천억 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1조 4억 원) 위주로 1조 5천억 원 늘었습니다.

3분기(+2조 7천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증가세로,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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