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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겨울이면서 봄…동시에 핀 눈꽃과 봄꽃 '눈길'

류희준 기자

입력 : 2024.02.16 16:47|수정 : 2024.02.16 16:47


▲ 눈 속에 핀 복수초

어제(15일) 폭설이 내린 강릉은 겨울과 봄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제 강원 동해안에는 진부령 27㎝, 강릉 16.9㎝, 고성 17.6㎝, 양양 15.5㎝ 등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내려 눈꽃과 봄꽃이 동시에 피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강릉시 교동의 한 도로변 매화나무에서는 서둘러 활짝 꽃을 피운 매화 위로 눈 이불을 덮은 설중매가 두 계절의 공존을 보여줬습니다.

봄꽃 매화 위에서 겨울을 지키고 있던 눈꽃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녹아내렸습니다.

운동을 나온 인근 아파트 주민 정 모(47) 씨는 며칠 전 매화가 피기 시작해 빨리 피었다고 했는데 오늘은 매화 위에 눈이 덮여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설중매를 보여주니 아주 근사하다며 스마트폰에 담았습니다.

강릉시 구정면 농촌지역의 비탈에서는 봄의 전령 복수초가 두껍게 쌓인 눈을 뚫고 나와 노란 꽃망울을 활짝 피워 봄기운을 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꽃을 활짝 피우며 이른 봄소식을 알렸던 복수초는 이번 폭설에 눈 이불을 다시 덮고 몸을 움츠리며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나리아재빗과 여러해살이풀인 복수초는 야생화 가운데 추운 겨울에도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꽃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복수초는 복과 장수를 상징하고 영원한 행복의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 빙리화, 설연화, 눈색이꽃, 얼음새꽃 등으로도 불립니다.

경포 해변 백사장에는 하얗게 눈이 쌓였지만, 폭설이 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20.2도까지 올라가면서 4월 중순의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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