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낙동강 벨트'에 현역 단수 공천

민주당이 험지로 분류되는 PK(부산·경남)에서 비교적 야당 지지세가 높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 거점 지역구에 현역 의원들을 내세웠습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남 김해갑과 김해을, 경남 양산을, 부산 사하갑에 현역인 민홍철(3선), 김정호(재선), 김두관(재선), 최인호(재선) 의원을 각각 단수 공천한다고 오늘(15일) 발표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경선이 원칙이지만 단수 공천 지역으로 묶였습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경선하되, 공천심사 적합도 조사에서 1·2위 후보 간 격차가 20% 포인트(p) 이상일 때는 단수 공천이 가능합니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단수 공천자들은) 해당 기준의 기본을 충족했다"며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여야의 소위 '낙동강 혈투' 대진표 일부가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여당은 거물급 중진을 전진 배치해 '낙동강 수복'을, 야당은 현역 의원을 앞세워 '낙동강 수성'을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우선 김해을에선 국민의힘 조해진(3선) 의원과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결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지역구였던 조 의원은 최근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겨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양산을에서는 국민의힘 김태호(3선) 의원과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이 지역구였던 김태호 의원 역시 당의 요청에 지역구를 옮겼습니다.

특히 두 의원 모두 경남도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직 경남지사 대결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초선) 의원은 서울 광진을에 단수 공천돼 역시 단수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과 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험지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3선의 홍익표 원내대표도 단수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국민의힘 서초을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