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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값 '먹튀' 방지 나선 네이버…"배송 전 자동구매확정 불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2.15 08:48|수정 : 2024.02.15 08:48


▲ 네이버 쇼핑 서비스 화면

네이버가 상품 배송이 되지 않았는데도 자동으로 구매가 확정돼 소비자가 금전적 피해를 입는 사례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와 제재 등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오늘(15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동구매확정 예정 건의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해 배송 정보가 누락되거나 배송 일시가 이상할 경우 자동구매확정을 무기한 연장하는 제재 정책을 다음 달 20일 시행합니다.

지금은 구매자가 구매 확정을 하지 않아도 국내 발송 상품은 발송 후 28일 뒤, 해외 발송 상품은 발송 후 45일 뒤 구매가 자동 확정돼 판매자에게 대금이 입금되지만 무기한 연장 대상이 되면 자동구매확정과 대금 입금 등 절차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상품을 발송하지 않고도 배송 기간을 길게 설정해 자동구매확정이 되도록 함으로써 판매 대금을 챙기는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네이버 쇼핑 판매 사기
2022년 네이버 쇼핑에서는 80만 원대 건조기 판매업자가 자동구매확정의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해 대금을 정산받은 일명 '먹튀' 사건으로 60명 넘는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자동구매확정 무기한 연장 제재 적용 대상은 택배, 등기, 소포, 물류 플랫폼 굿스플로 송장 출력 등 배송 추적 정보가 발생돼야 할 운송장 중 자동구매확정 예정일 5일 전까지 배송 추적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건과 배송 추적 정보에 택배사의 집화일, 배송 완료일이 주문 일시보다 이전인 건입니다.

해당 건은 구매자가 직접 구매 확정을 하지 않는 한 판매 대금이 입금되지 않습니다.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구매 확정 요청을 할 수도 없습니다.

판매자가 뒤늦게 상품을 발송해 배송 완료한 경우 변경된 정상 송장 기준으로 자동구매확정 예정일이 재산정됩니다.

이 경우에도 자동구매확정 예정일 5일 전 시스템 모니터링 정책상 문제가 확인되는 경우 다시 무기한 연장 제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상품이 배송되지 않았지만, 자동구매확정을 통해 대금을 정산받은 판매자가 연락 두절되는 등의 사기 피해로부터 구매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사진=네이버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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