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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 투표 시작…2억500만 유권자 투표장으로

신승이 기자

입력 : 2024.02.14 14:17|수정 : 2024.02.14 14:17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 인도네시아의 제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인도네시아 동부를 시작으로 현지시간 14일 오전 7시부터 전국 82만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부 자바의 10개 마을에서 홍수가 발생했고 수도 자카르타 일부 지역은 새벽부터 강한 뇌우가 이어지고 있어 투표 시작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 약 2억 8천만 명 중 군인과 경찰 등을 제외한 17세 이상 시민에 투표권이 있습니다.

재외국민을 제외하고 단 6시간 안에 모든 투표를 마치도록 하고 있어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570만 명에 이르는 투표관리원이 이번 선거에서 투입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차기 대통령뿐만 아니라 부통령과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도 선출됩니다.

이날 뽑히는 선출직만 2만 명이 넘으며 입후보자만 약 26만 명입니다.

현재 대선 후보 출마자 중 지지율 1위는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로 50%는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와 기호 3번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는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에 당선되며, 이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오는 6월 26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선거 결과는 표본 집계 방식을 통해 이르면 오늘 잠정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한 달 넘게 개표가 진행된 뒤 오는 3월 20일 발표하고, 헌법재판소 판단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그 사이 후보들은 각종 소송 등을 통해 선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 과거 각종 시위와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19년 대선에서도 현 조코위 대통령에게 패한 프라보워 후보가 정부와 여당이 개표 조작 등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헌재에 불복 소송을 제기했고, 지지자들이 대규모 폭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새 대통령은 오는 10월 20일 취임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580명과 상원 의원 152명도 뽑는데, 하원은 84개 권역에서 권역당 3∼10명씩, 상원은 인구와 관계없이 38개 주에서 각 4명의 의원을 선출합니다.

이번 하원 의원 선거에는 자카르타 2선거구에 한인 김종성 변호사가 출마, 이민자 출신 첫 국회의원에 도전합니다.

총선에서는 조코위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한 여당 투쟁민주당(PDI-P)과 대선 지지율 1위 프라보워가 이끄는 그린드라당 등이 다수당에 도전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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