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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 루나' 권도형과 도피한 측근 몬테네그로서 송환

박재연 기자

입력 : 2024.02.06 15:30|수정 : 2024.02.06 15:30


▲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씨가 오늘(6일) 오후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한 씨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 20분쯤 이스탄불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956편에 탑승, 9시간 40분가량 비행을 거쳐 오후 2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검정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입국한 한 씨는 수갑을 찬 손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채 검찰과 공항 관계자 여러 명에 둘러싸여 서울남부지검으로 압송됐습니다.

한 씨는 '폭락 사태를 예견했나', '범죄 수익을 어떻게 했나', '권도형 등과 공모 사실을 인정하느냐' 등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권 대표의 측근인 한 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한 씨와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법무부는 체포 직후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뒤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현지 시각으로 전날 경유지에서 한 씨의 신병을 인도받았습니다.

한 씨의 송환으로 서울남부지검의 테라·루나 사태 수사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가상화폐 시가 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치솟았던 테라·루나는 2022년 5월 나흘 만에 99.99% 폭락했습니다.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에 달합니다.

검찰은 한 씨가 테라폼랩스의 재무 책임자이자 권 씨의 최측근인 만큼 테라·루나 발행과 폭락 과정 전반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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