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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례대표 선거제를 놓고 어떻게 할지 고심하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준연동형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당과 함께 연합 위성정당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4년 전만큼 긴 투표용지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총선 비례대표 선출 방식으로 현행 준연동형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준연동형제는) 비록 불완전하지만 한걸음 진척된 소중한 성취입니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준연동형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습니다.]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세력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주도로 만든 준연동형 비례제는 정당 득표율과 전체 의석을 연동시키는 것이 목적.
즉, 지역구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때 50%를 비례 의석수로 채워주는 방식인데 거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취지가 크게 훼손됩니다.
위성정당을 재추진한 데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칼을 들 수 없게 규칙을 만들자고 했는데 상대방이 끝까지 거부해서 칼을 들고 나오면 냄비 뚜껑이라도 들어서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또, 연합위성정당 창당은 물론 공천 과정까지 민주당이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이곳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민생 위기 상황과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국민의힘은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민주당의 꼼수라며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의석수 나눠 먹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은 그러면 모두 이재명 대표가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하는 건가요?]
비례대표제는 준연동형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거대 양당 모두 위성정당 창당을 밝힌 만큼 다시 한번 꼼수 위성정당 선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