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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령관 해임설 입연 젤렌스키 "새로운 시작 필요"…경질 시사

신승이 기자

입력 : 2024.02.05 11:42|수정 : 2024.02.05 11:42


▲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우쿠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축출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인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사안이 나라 전체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이며 "다른 고위 관리들도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교체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는 우크라이나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라며 "재설정(reset), 새로운 시작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단 군대와 같은 단일한 분야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 지도자의 교체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이런 인사교체를 숙고하고 있고 이것은 나라 전체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교체 필요성을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똑같은 방향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여야 한다"며 "사기가 꺾일 수 없다, 패배주의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진 전선의 국면 쇄신 등을 위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지난달 말 해임을 통보하고, 이를 미국에도 알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50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놓고 대립해 온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갈등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해 11월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발언이 러시아 측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견해를 내비치며 질책한 바 있습니다.

오는 24일이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을 채우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을 펼쳤지만 이렇다 할 진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미국 등 서방과 몰래 휴전 논의를 하다가 들통난 것이 해임 사유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 경쟁자인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계심이 해임설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대치 중인 남부 자포리자 최전선 마을 로보티네의 제65기계화보병여단을 찾아 장병을 격려했는데, 그의 방문 도중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로보티네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격전 끝에 러시아에서 탈환한 곳이지만, 러시아는 이후에도 이곳을 겨냥해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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