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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로켓 연료탱크 실험 중 3명 부상…"극저온 액체 질소 사용"

이종훈 기자

입력 : 2024.01.31 18:45|수정 : 2024.01.31 18:45


미중 간 우주 기술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에서 로켓 연료 탱크 실험 중 3명이 부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민간 우주기업 란젠우주항공(랜드스페이스)은 지난 29일 오후 '800 연구소'라고 불리는 상하이 우주비행 정밀기계 연구소의 야외 시설에서 진행한 로켓 연료 탱크 실험으로 인해 일부 창문이 손상되고 직원 3명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란젠우주항공과 해당 지역 당국은 폭발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실험이 진행된 쑹장구 인근 위수로(路) 주민들은 당일 오후 7시 30분쯤 "쾅" 소리와 함께 창문이 흔들린 경험을 재빨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렸습니다.

한 주민은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고 도로에 소방차 소리가 들렸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진이나 엄청난 천둥처럼 느껴졌다"고 썼습니다.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란젠우주항공 직원 3명이 쑹장중심병원에서 머리와 손 부상을 치료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해당 실험이 통제 하에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예상대로 추진체 탱크가 65만 파스칼의 압력으로 파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SCMP에 탱크의 한계를 설정하기 위한 해당 압력 실험에는 극저온 액체 질소가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발사 전에 초저온 추진체를 담을 탱크의 성능을 평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직원은 이번 실험이 로켓 주췌(朱雀) 2호의 개량형 모델에 대한 것으로, 현재의 적재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란젠우주항공은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액체산소와 메탄을 동력원으로 삼은 로켓 '주췌 2호 Y-3'을 이용해 3개의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주췌 2호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미국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액체 메탄 로켓 발사에 성공한 기업이 됐습니다.

고성능, 저비용의 메탄 추진 엔진은 고체연료나 액체수소 등을 사용하는 기존 로켓보다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고 더 안전해 특히 재사용 로켓 개발에 적합합니다.

이에 차세대 로켓공학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란젠우주항공은 또한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보다 직경과 발사 중량이 큰 재사용 가능 스테인리스 스틸 주췌 3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로켓은 내년에 첫 비행이 계획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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