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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동물 학대인가, 전통 문화인가"…멕시코 '투우' 재개 논란

전민재

입력 : 2024.01.30 11:12|수정 : 2024.01.30 11:12


멕시코에서 약 20개월 만에 투우 경기가 재개돼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8일 세계에서 가장 큰 투우장으로 꼽히는 멕시코시티의 플라사 멕시코에서 투우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투우 경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펼쳐진 첫 경기로, 직전 마지막 경기는 2022년 5월 15일이었습니다.

모두의 주목이 쏠린 플라사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 출신 이 나라 유명 투우사 호셀리토 아다메(34)와 589kg 무게의 황소 '아세이투노' 대결을 시작으로 총 6경기가 진행됐습니다.

멕시코 투우(사진= 연합뉴스)
앞서 1심 법원은 2022년 6월 투우 금지 운동을 벌이는 사회단체 '후스티시아 후스타'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사람과 사나운 소가 결투를 벌이는 투우 경기는 그 잔혹성 때문에 그간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이들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지역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소를 일부러 흥분시킨 뒤 서서히 죽이는 방식이 잔혹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 때문에 중남미 국가 중 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에서는 투우 경기를 볼 수 없게 됐고, 멕시코 내에서는 시날로아·코아우일라·킨타나로오·과달라하라 등에서 퇴출당했습니다.

20개월 만에 재개된 이날 시민단체는 첫 경기 2시간 전부터 플라사 멕시코 주변에서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멕시코 투우(사진= 연합뉴스)
반면 투우를 옹호하는 측은 '투우'가 목축업과 농업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면서 신에게 소를 바치는 의식에서 비롯됐다며 전통을 강조했습니다.

목장주와 관련 사업가 및 팬들은 "과도한 권리 침해"라며 투우 금지에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습니다.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들은 투우 관련 산업 연간 매출액은 68억 페소(한화로 약 5천300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사회 갈등 조짐에 멕시코 정부 측은 대법원판결 이후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국민투표를 제안한다"라며 "멕시코시티에서 투우를 허용할지 함께 결정하자"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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