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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택시 월급제 시행 앞두고…업계 갈등 심화, 왜?

입력 : 2024.01.30 09:57|수정 : 2024.01.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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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노동단체가 피켓 농성을 벌입니다.

오는 8월 전국시행을 앞둔 택시월급제 정상 시행을 촉구하는 집회입니다.

기사가 운행 수익을 모두 회사에 주고 일한 시간만큼 일정한 월급을 받는 방식입니다.

변동성이 큰 택시기사 임금에 일종의 최저임금을 보장해주는 겁니다.

현재 택시 기사의 임금체계는 기본임금 180여만 원과 초과금으로 이뤄집니다.

기사는 하루 17만 원가량의 기준금을 회사에 낸 뒤, 초과금을 인센티브 형식으로 받습니다.

기준금을 내지 못하면 월급이 깎일 수도 있어서 난폭운전도 생긴다고 말합니다.

[강종호/택시 기사 : 하루 16만 8천 원의 기존 운송수익금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택시 노동자들이 과속운전, 신호위반, 난폭운전, 승객들에 대한 불친절로 이어져서….]

하지만, 법인택시 업계는 택시 기사들의 이러한 요구에도 택시월급제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월급제에서 회사가 수익을 내려면 법인택시 한 대당 월 5백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야 합니다.

운전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대부분인 택시업계 사정상 이를 채울 수 없다는 겁니다.

택시 회사 대부분이 자본잠식에 빠져 있고 택시 운행률이 절반도 안돼, 이미 줄도산 위기라고 하소연합니다.

[강동우/부산 법인택시조합 부이사장 :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지금 재정지원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정돼야 하는데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 버스에 모든 재정지원을 다 해주고 있으니….]

전국 시행을 6개월 앞두고 각 지자체는 법 시행에 따른 매뉴얼 수립 등 준비도 미처 못하고 있어 업계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취재 : KNN 하영광,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영상편집 : 정윤주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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