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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많은 게 바뀔 2024년…'큰 베이스'는 도루 성공률을 얼마나 높일까?

이성훈 기자

입력 : 2024.01.30 09:04|수정 : 2024.01.30 09:04

[야구數다]


야구수다
2024년 프로야구는 '대격변의 해'가 될 것이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 일명 '로봇 심판'이 세계 주요 프로리그 중 가장 먼저 도입되고, 시프트 수비가 금지되며, 베이스 크기가 커진다. 메이저리그에 지난해 시행된 '투구 간 시간제한'인 소위 '피치 클락', 투수의 주자 견제 횟수 제한도 시범 운영된다. 모두 경기 양상을 크게 바꿔놓을 변화들이다.

이 중 오늘은 '커진 베이스'에 주목해 보자. 더 정확히는 '베이스가 커지면서 루 사이의 거리가 줄어 도루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추정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도루 부활'의 시즌이었다. 도루의 개수와 성공률 모두 급증해 21세기 최고치를 찍었다. 야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플레이 중 하나인 도루를 늘려 흥미를 높이겠다는 MLB 사무국의 구상이 완벽하게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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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도루 폭증에는 당연히 '환경 변화'가 결정적 이유였다.

1. 예전에 투수들은 주자가 1루나 2루에 있을 때 셋포지션에서 공을 들고 멈춰 있는 시간을 투구마다 바꾸곤 했다. 오래 멈춰 있다 던지고, 그 다음 공은 후딱 던지는 식이다. 이렇게 '멈춤 시간'에 변화를 주면, 주자가 출발할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찰나라도 늦으면 실패하는 게 도루다. 하지만 '피치 클락' 때문에, 투수가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줄었다. 주자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릴 여유에 제한이 생긴 것이다.

2. 견제 횟수가 사실상 2번으로 제한되면서, 두 차례 견제를 당한 주자는 마음 놓고 뛸 수 있게 됐다. (김하성처럼 스마트한) 일부 주자들은 루상에서 일부러 리드 폭을 늘려 투수의 견제구를 유도해 손쉽게 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 김하성의 2023년 시즌 30호 도루 / 영상출처 : mlb.com)

3.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커진 베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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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야구에서 쓰던 종전 베이스의 규격은 '면적 15제곱인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이걸 18제곱인치로 늘렸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 변화를 통해 루 사이 거리는 4.5인치가 줄었다. 센티미터로 환산하면 11.43c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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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사이 거리가 줄어드는 건 당연히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다. 중요한 건 '얼마나'다. 미국의 한 데이터 과학 전공 대학생이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의 메이저리그 경기들의 데이터를 이용해 '도루 성공률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를 찾아 흥미로운 글을 썼다. 'What actually affects the chances of a stolen base'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도루 성공률을 결정하는 변수들은 이런 것들이 있다. (▶ 자료 출처 :
What actually affects the chances of a stolen 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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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변수들보다 도루 성공률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는 'Seconday lead'다. 이 글에서 정의하는 'Secondary lead'란 '투수의 손에서 공을 떠날 때, 주자와 출발 베이스의 거리'다. 즉 '셋 포지션 때 주자의 원래 리드 거리 + 투구 동작을 시작한 뒤 주자가 전진한 거리'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원래 리드를 얼마나 과감하게 했는지, 그리고 스타트를 얼마나 재빠르게 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니까. 도루에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는 야구계의 상식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Secondary Lead'의 폭에 따라, 도루 성공률은 어떻게 변할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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